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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스피자 "갑질을 왜 하나요" 상생이 답이죠" / Press release

영구스피자 "갑질을 왜 하나요" 상생이 답이죠"

작성자 영구스피자   작성일 16-05-09   조회 1,121회

본문

 

 

 

​​​​[인터뷰] 영구스피자 "갑질을 왜 하나요? 상생이 답이죠"

 

입력2016-05-06 13:40
수정2016-05-07 01:02

 

[스포츠서울 최서윤 기자] "우리나라가 치킨공화국도 아니고…."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파견법 개정을 국회에 촉구하며 한 말이다. 중장년 근로자들이 퇴직 후 치킨가게 등을 창업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빗댔다. 영화 '인턴' 속 로버트 드니로처럼 자신의 전공을 살려 재취업할 기회가 온다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사실 우리나라에는 치킨집 못지않게 많은 업종이 피자, 김밥, 커피가게(카페) 등이다. '한 집 걸러 한 집'이 아니라 '한 집 바로 옆에 또 한 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 중 상당수는 '기본은 보장한다'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이다.

 

프랜차이즈는 '맛집이다, 창업이 쉽다' 등의 소문이 나면 유행을 타고 우후죽순 생겼다가 일부는 없어지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본사와 가맹점 간 재료공급비, 판촉비 떠넘기기 등 문제로 갑질 논란이 벌어져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되는 경우도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도 '부익부 빈익빈'이다. 대기업 프랜차이즈와 중소프랜차이즈 창업에 대한 인식 차이도 존재한다.

 

이 같은 프랜차이즈 홍수 속에 박찬선 '영구스피자' 사장을 만나 관련업계의 전반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인터뷰는 영구스피자 성수동 사무실에서 박 사장 외에 오지안 이사, 신철수 부장, 이설민 차장 등과 간담회 형식으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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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영구스피자 안지영·이설민 차장, 박찬선 사장, 신철수 부장, 오지안 이사(사진=왕진오 기자).

 

- 창립 이후 폐점한 가맹점이 거의 없다고 들었습니다.

 

"그렇습니다. 2007년 설립 이후 생긴 60여개에 가까운 가맹점들이 거의 폐점을 하지 않았습니다. 저희는 청년들과 명예퇴직자 등을 대상으로 소자본 창업이 가능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아직은 가맹비도 없습니다. 가맹점주들의 창업비용을 줄인 거죠. 저희만의 홍보마케팅입니다. 판촉비를 많이 투자해서 가맹점을 크게 늘렸다가 빠지는 업체들도 있습니다. 본사 입장에서는 브랜드를 유명하게 키우는 것이 이익일지 몰라도 가맹점주 한분한분 입장에서는 생업을 바꿔야 합니다. 좋지 않은 거지요. 아이템이 바뀔 때마다 엄청난 피해를 보게 되니까요. 외형적 성장도 중요하지만 오랫동안 함께 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입니다. 다들 평균 6~7년씩 가맹점을 유지하며 가정을 꾸리는 것을 보면 저희는 만족감을 느낍니다."

 

- 대기업에 비하면 중소프랜차이즈가 다소 외면 받는 경향이 있습니다. 정부 정책도 그렇고 정치권에서도 중소기업을 통해 경제를 살리자고 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중소기업은 인력난에 허덕이고, 중소프랜차이즈도 더 크고 유명한 프랜차이즈보다 인기는 좀 없죠.

 

"유명하지 않은 브랜드가 성공할까 하는 의문을 충분히 가질 수 있습니다. 저희는 마케팅 차원에서 일정 수준까지 가맹비를 받지 말자고 한 건데 오해하는 사람들도 있더라고요. 가맹비를 안 받는다고 하니까 뭔가 부족한 게 아닌가 생각하는 거죠. 기업에서는 홍보비를 굉장히 많이 씁니다. 이는 가맹점주와 고객들의 부담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아요. 저희는 판촉비를 절감해서 파주 공장에서 도우를 직접 생산합니다. 치즈도 가격 대비 품질이 높은 것으로 선택해 아침마다 직접 갈아서 쓰도록 만들죠. 화학첨가물을 없애고 72시간 숙성시킨 좋은 재료를 쓰는 겁니다. 홍보비를 줄이고 제품의 가격을 낮춰 가맹점주들의 수익을 보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희가 지켜온 방식입니다."

 

- 혹자는 이런 말도 합니다. 중소기업이 내세우는 가장 큰 매력은 '가족 같은 분위기'인데 요즘은 '가족같이 막 부려먹는 분위기'라고요. 구직자들이 중소기업에 안 가려는 이유로도 꼽힙니다. 중소프랜차이즈도 그런 맥락에서 보면 비슷하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외형적으로 더 크게 성장하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이 있다면요.

 

"저희도 처음엔 어렵게 시작했습니다. 안산에 공장과 사무실이 붙어 있었어요. 직원이 많지 않았죠. 공장 일손이 부족하면 사무실 직원이 내려오고, 사무실 일손이 딸리면 공장 직원들이 올라가고…. 그렇게 서로 도왔습니다. 직원들 덕분에 버틴 회사입니다. 모두 초심을 잃지 않고 있지요. 가맹점 사장 중 한 명은 저희 임직원이었습니다. 나중에 직원들이 한 사람이라도 더 가맹점을 운영해서 돈도 많이 벌고 생활을 영위하면 가장 좋은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진짜 가족이지요. 가맹점도 마찬가지입니다. 작년과 올해 불경기 속에서 매출이 하락하지 않고 유지가 됐습니다. 다행이라는 생각도 합니다. 급성장보다 내실 있게 꾸준히 성장하는 것이 오래 가는 비결이라고 봅니다."

 

- '영구스'라는 이름이 피자와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도 있습니다. CI를 바꾸는 곳들도 있는데 그런 생각을 해 봤을 듯도 합니다.

 

"좀 토속적이죠? (웃음) 솔직히 고민을 안 했던 것은 아닙니다. 이름을 바꿀까도 생각했지요. 이미 너무 많은 CI가 퍼져 있어서 교체작업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비용이 드니까 가맹점주들의 투자도 고민했고요. 이름에서 친밀감이 느껴진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어서 바꾸겠다는 생각은 내려놨지요. 저희는 가맹점주들이 운영하다가 주변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흥에 있는 신천리점의 점주는 15년 동안 빵집을 하고 업종을 변경한 분입니다. 본인이 해 보고 나중에 가족들한테 소개해서 가족들이 전부 가맹점을 따로 운영하게 됐습니다. 본사에서 오히려 역으로 배우는 곳이지요. 이런 곳들도 있는데 'CI가 문제는 아니다, 바꾸지 말자' 해서 자부심을 갖고 쓰고 있습니다."

 

- 미스터피자, 피자헛, 바르다김선생, 본죽 등은 갑질 논란으로 가맹점과 갈등을 겪기도 했습니다. 반대로 CJ푸드빌은 업계 최초로 가맹점과의 공정거래협약을 체결해 화제가 되기도 했지요. 프랜차이즈가 많다보니 명암이 엇갈립니다.

 

"프랜차이즈도 유행을 탑니다. 새로운 형태의 프랜차이즈가 등장하면 붐이 일다가 몇 달 뒤에는 없어지기도 하고요. 그런 걸 보면 '저 사업을 한 분은 어떻게 됐을까'를 먼저 생각하게 됩니다. 그냥 오다가다 보는 사람들은 단순히 '저 자리에 있던 가게 또 바뀌었네?'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자리에서 가게를 했던 사람들은 심각하게 생계를 고민해야 합니다. 프랜차이즈 창업의 장점은 손쉽게 차릴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 가맹점들이 많이 늘어났어요. 가맹점이 급증하면서 거리가 멀지 않은, 반경 몇 미터 안에 같은 업종의 가게가 생기면 서로에게 큰 타격이 되기도 합니다. 재료공급 문제도 그렇습니다. 커피가 1000원 하는 곳도 있더라고요. 공급자 입장에서는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존중하고 혁신을 일으킨다고 할 수 있지요. 그렇다고 해도 과연 치열한 경쟁 속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같은 업종에 있는 사람으로서 걱정도 됩니다. 건물 임대료나 낼 수 있을지…. 때문에 업종이 자주 바뀌는 것은 아닌지 이런저런 생각이 듭니다. 결국은 지속가능성이 가장 큰 숙제입니다. 이런 생각을 담아 페이스북에 직접 글도 쓰기도 합니다. 갑질이요? 그런 걸 왜 하나요? 상생이 답이죠."

 

- 프랜차이즈 운영에서 또 다른 문제는 아르바이트 등 시간제근로자 문제입니다. 도미노피자는 논란 끝에 '30분 배달제'를 폐지한 적도 있었잖아요. 현행 6030원인 최저임금 상승 여부도 관심사고, 이른바 알바생들의 처우와 관리 문제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고요.

 

"경기가 어려워서 인건비는 가장 큰 부담입니다. 시급을 올려도 사람 구하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습니다. 다행히 요즘은 배달대행서비스가 있어서 많이 이용을 합니다. 그래서 부부가 운영하거나 이제 사회에 뛰어든 청년들의 창업이 가능한 거지요. 저희는 소자본으로 창업하려는 분들에게 희망이 돼 드리고 싶습니다. 또 경험이 부족해도 배워서 단순 알바생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일자리로 갈 수 있도록 청년들을 돕고자 합니다."

 

- 프랜차이즈 최초로 대형 피자를 선보였다고 했는데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도 큰 피자를 판매하고 있지요. 이를 두고 자유시장경제를 말하는 사람들도 있고,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를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저희는 2007년 업계 최초로 XXXL(18인치) 피자를 만들었어요. 나름 저렴하게 팔았지요. 그런데 대형마트에서 더 싸게 파니까 타격이 컸어요. 고객들은 별로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가 비싸게 판다고 생각하지만 점주들은 그렇지 않거든요. 폭리를 취하면서 가격을 안 내리는 것도 아니고요. 저가 피자는 박리다매로 팔아야 이윤이 남아요. 그렇지 못하니 한동안 많이 힘들었지요. 지금은 다시 좋아졌어요. 피자 이미지는 저가가 됐지만요(웃음). 그런 것을 방지해 줄 정책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 방송인 백종원 씨는 프랜차이즈를 향한 일부 부정적 인식에 대해 '독학으로 학교에 가는 분과 돈 내고 좋은 학원가서 좋은 참고서를 쓰는 분들하고 비교하면 간단하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 말에 동의합니다. 프랜차이즈를 성공할 수 있는 창업의 연결 고리로 인식했으면 합니다. 프랜차이즈 본사가 성공모델이라면, 가맹점은 그 모델을 복제해서 나만의 것으로 만드는 겁니다. 명퇴자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하고 청년 창업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저희가 가진 지적 재산을 나누고 싶습니다. 경제가 어렵고 모두가 힘든 이 때, 다함께 잘 사는 것만큼 좋은 것이 있을까요?"

 

ss100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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